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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 바로알기

단기(단타) 매매의 환상과 현실 [투자 전략 생태계]

HTS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나서

꽤 오랜기간 동안

데이트레이딩 관련 서적이

경제 분야 베스트셀러였던 것을 기억하는가?

 

데이트레이딩 서적 (추천서 아닙니다 읽어본적도 없음)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욕망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매매는

한국인의 종족 특성상

입맛에 맞지 않는다.

 

대부분이

포지션을 오래 홀딩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고,

심한 경우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워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그날 사서 그날 팔고

매일 매일 고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매매 방식에 대한 갈망이 꾸준히 있어왔던 것.

 

 

1. 단기(단타)매매, 스캘핑
개인에게 가능한 영역일까?

 

단타 매매에 대한 욕망을 이용한 책들,

요즘엔 유튜브 영상까지...

정말 고갈되지 않는 관심이다.

 

추천서 아님!! 서점에서 쓱 읽고 던져버렸던 책

 

나 또한 단타 매매 수익에 대한 열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대 중후반 쯤이었나,

단기 매매로 수익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수없이 도전했던 시기가 있었다. 

 

매일 1%~3%를 번다는 가정 하에

복리로 그게 쌓이는 계산을 해보니 몇년뒤에

엄청난 부자가 될 것 같았기 때문.

(하지만 손실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여러번 작은 수익을

내는 것 까지는 가능했지만,

 

문제점은

큰 추세가 나오는 순간

 

한번에 큰 손실로

그동안 여러번의 매매로

조금씩 조금씩

모아왔던 수익을

한방에 날리는 경우가 대부분.

 

대부분의 단기 매매

확률상 큰 추세가 나올 때

손실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단기매매가 

역추세 매매를 기반으로

전략 설계 되어 있기 때문.

 

역추세 매매

:오를 때 더 오를 것이라

판단하고 매수하는 추세추종의 반대전략

내렸을 때 가격이 싸졌다고 판단하고

반등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매수.

 

 

이런 역추세 기반 전략은

한번 하방으로 큰 추세가 나오면

물타기로 자신의 한계 비중까지

수량을 늘리다 결국

 큰 손실을 입을 확률이 높다.

 

 

 

2. 스캘핑, 단타 매매가
불가능 하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실패했다고 해서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란

이야기를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본인이 찾은

전략(기법)으로 매수 매도를 하며

단기 매매를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개인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요즘과 같이

프로그램 매매가 많아지고

수억대 성과급을 받는 전문 트레이더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단기 투자 영역에서

개인이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전략을

발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

 

 

3. 투자 전략 생태계

 

투자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전략은 무한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각각의 투자 전략이 군집하여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기 때문.

 

공생 관계 (악어와 악어새)

서로의 간섭이 거의 없는 관계 (독수리와 코끼리 )

한쪽이 다른쪽을 잡아먹는 포식 관계

(사자와 얼룩말)

한쪽이 다른쪽에 달라붙어 기생하는 관계

(기생충, 모기)

한정된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

(사자와 호랑이)

등등

 

각각의 포지션과 특성이 있고

서로에게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준다.

 

이처럼,

투자시장은 생각보다

굉장히 오묘한 균형들로 이루어져있고,

그 안에서 매우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진다.

 

서로 공생하고, 포식하고, 간섭하면서 

특정 균형점을 이루고 있는 것.

 

 

4.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의 단기 투자 전략
이 생태계 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매우 회의적이다.

 

개인의 투자 전략은

물리적인 경쟁력부터 부족하다.

 

ms 밀리세컨드( 1/1000 초) 단위로

주문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

 

속도가 훨씬 빠른 전용 통신망으로

거래하는 증권사의 전문 트레이더

 

등등

 

개인의 단기 투자 전략을

깨부술 포식자들이 너무 많다.

 

장기추세에는 먹을게 많다.

크고 긴 추세에 편승해서 세력과 전문가가 

미처 다 챙기지 못한 수익의 조각이라도

챙길 여지가 있는 법.

 

단기추세는 추세가 짧기에

먹을 수 있는게 한정적이다.

 

이걸 과연 투자를 업으로 삼는 그들이

양보하고 나눠줄까?

 

어림도 없지.

 

트레이더들이 치열하게 매매하는

트레이딩룸이 얼마나 잔혹한지 아는가

매일의 수익률과 손실률을

전광판에 이름과 함께 새겨놓는다

수익률이 곧 본인의 얼굴.

매일 매일이 전쟁이고

수익률을 못내는 트레이더는 한달을 채

못넘기고 회사를 나가야한다.

'이번에 수익 못내면 다음에 내지 뭐'

같은 개인투자자들의 안일함 따위는

없는 곳이 트레이딩룸이다.

 

개인의 단기 투자 전략

포식 관계에 있는

전문가들의 단기 투자 전략에

잡아먹힐 확률이 높다

 

뭐좀 먹을 거 있나 하고

들어갔다가

내 밥까지 뺏기는 모양이 되기 쉽상.

 

 

대체 왜

지금 당장 배고프고 급하다고

사자가 먹고있는 사슴고기를

목숨걸고 뺏어먹으려고 하는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키워서 

먹을 것을 확보하는게 합리적 선택이 아닐까.

 

물론 위의 방법도 리스크가 0%는 아니다

가뭄이 오거나 가축전염병으로 집단 폐사가

올 수도 있겠지.

 

그래도 사자의 밥을 뺏어먹으려

시도하는 것보단 오래 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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